모션그래픽 · 인포그래픽 중심으로 읽는 ‘공공 스토리텔링’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공공기관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상을 준비합니다. 이 영상들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기관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시청자에게 전하는 시각적 보고서이자 소통의 언어입니다.
 
특히 모션그래픽과 인포그래픽은 복잡한 정책 정보나 수치를 한눈에 보기 쉽게, 그리고 감성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공공기관 영상의 중심 형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 성과 보고형 인포그래픽 영상

가장 전통적인 형태이면서 여전히 많이 제작되는 유형입니다. 기관의 1년 성과를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주며, ‘한눈에 정리된 연차보고서’의 역할을 하죠.
 
주로 막대그래프나 원형 그래프, 증감률 비교, 핵심 통계 등이 화면 전환과 함께 등장하고
기관의 CI 색상이나 아이콘을 활용해 일관된 톤을 유지합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시청 환경에 맞춰 세로형 영상으로 제작하거나, SNS에서 공유하기 쉽도록 30초 요약 버전을 따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2. 감성 회고형 모션그래픽 영상

데이터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형태입니다. 정책 성과를 나열하기보다, 실제 현장의 변화나 이용자 목소리를 중심에 두죠.
 
예를 들어 복지 관련 기관이라면 “돌봄 서비스 이용자의 하루”를, 지자체라면 “올해 우리 동네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같은 따뜻한 회고 영상을 제작합니다. 감성적인 배경음악, 부드러운 화면 전환, 인터뷰나 문장형 내레이션이 어우러지며 ‘공감’을 핵심 가치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3. 비전 제시형 브랜딩 영상

성과를 넘어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올해의 성과를 짧게 정리한 뒤, 내년 목표나 미래 전략을 역동적인 그래픽과 키워드 중심으로 표현하죠.
 
이 유형은 기업 홍보 영상에 가까운 연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 전환이 빠르고, 레이어 모션이 풍부하며, 기관의 로고나 슬로건이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트렌디한 색감, 세련된 폰트, 리듬감 있는 음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최근 연말 영상 트렌드

최근 공공기관의 연말 영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두드러집니다.
• 모바일 친화적 포맷 – 세로형 또는 정사각형 영상으로 제작, SNS 업로드에 최적화
• 하이라이트 버전 병행 – 본편 외에 30초~1분의 요약 버전을 별도 배포
• 데이터 자동화 활용 – 공공 DB 데이터를 인포그래픽으로 자동 변환하는 시도 증가
• 브랜딩 강화 – 기관 CI/BI 색상, 슬로건, 로고 모션을 적극 반영
• 접근성 디자인 강화 – 색 대비, 자막, 글자 크기 등 시각 약자를 고려한 구성

이런 흐름은 단순히 ‘영상 트렌드’가 아니라, 공공기관이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말 영상은 공공기관의 1년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작은 다큐멘터리’다. 모션그래픽과 인포그래픽은 그 이야기를 가장 명확하고 따뜻하게 전달하는 언어다.”